빗소리마저 협주가 된 감동의 이틀… ‘2025 담빛시네콘서트’
- 영상과 라이브의 예술적 앙상블
담양의 여름밤, 영화와 음악이 어우러지며 관객들의 심장을 두드렸다. 담양군문화재단(이사장 정철원, 이하 재단)은 지난 13일과 14일 이틀간 ‘2025 담빛 시네콘서트’를 담빛음악당에서 개최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600여 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아, 지역 문화행사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시네콘서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 주인공은 악천후 속에서도 관객과 가까워지고자 한 공연진이었다. 13일에는 많은 비로 인해 관객석을 무대 위로 옮겨, 공연자와 관객이 한층 밀도 있게 소통하며 감동의 순간을 만들었다.
프로그램은 영화를 넘어 음악과 영상, 공동의 감상을 연결했다. 첫날은 고전 명작 <오즈의 마법사> 상영 후 재즈보컬리스트 남예지가 이끄는 밴드 ‘Old Songs, 틈’의 공연과 ‘가시리’, ‘꽃타령’ 같은 한국 전통 선율의 재해석이 중장년층과 어린이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튿날 상영작 <하와이연가>는 한인 이민사의 서사를 음악과 영상으로 풀어내며 더욱 깊어진 감동을 전달했고, 상영 후 이진영 감독과 관객들의 만남과 소통의 자리가 마련되어 의미를 더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코리안아츠 금관앙상블과 코리아챔버앙상블, 그리고 담양의 청소년 연주단 ‘담빛스트링앙상블’의 협연이었다. 이들은 디즈니, 지브리, 마블 OST 등을 웅장하게 풀어내며 관객들의 마음을 하나로 만든 동시에, 지역의 인재들과 전문 연주자가 협업해 만든 새로운 감동을 선사했다.
첫날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개최선언에서 정철원 담양군수는 “영화, 음악, 그리고 지역 예술이 만나 만든 이 특별한 자리는 공동의 성장과 소통이라는 공동의 지향점을 상징한다.”고 강조하면서, ‘담빛시네콘서트’를 비롯해 ‘담빛파크콘서트’를 지역의 대표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공연 전후로는 담빛음악당 길목에서 푸드트럭, 수제맥주, 체험부스 등이 함께 운영되며 하나의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사전예약을 통해 피크닉 매트를 대여받은 관객들은 영화 상영 중 잔디에 누워 음악을 감상하는 이색 풍경을 연출했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시네콘서트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지역민과 예술인이 함께 문화를 만들어가는 실험이자 축제였다.”며 “앞으로도 지역성과 예술성을 모두 품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전했다.
※ 사진있음. (업무담당자 예술진흥팀 신대식 ☎061-383-8246)